캡틴입니다.
아래는 거제시 홈페이지 '거제시에 바란다'에 올린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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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공무원님들, 거제도는 섬입니다!

아름다운 섬 거제도는 우리나라에서 두 번째로 큰 섬이며, 해안선의 길이는 386Km가 넘는다고 합니다. 거제의 노래에는 “섬은 섬을 돌아 연연 칠백리”라고 하지만 실제는 거의 “천리”에 달하는 섬입니다.

우리 거제도에는 육지처럼 큰 강은 없고 연초천, 고현천, 수월천, 아주천, 둔덕천 같은 지방하천이 18개 있습니다.

또한 연초천의 경우 다공천, 중리천, 덕치천 같은 작은 소하천이 이어져 있으며 거제도에 이런 소하천은 130여개 정도 된다고 합니다.

 

거제도에 사람이 살기 이전인 아주 오래전부터, 거제도가 섬이 아닌 육지의 일부로 되어 있은 시기에서 지각 변동으로 인하여 섬으로 구분된 시기도 참으로 오래전 일입니다.

그런 오랜 시간동안 거제도의 담수생물들은 그 환경에 맞춰 성장, 산란을 하며 현대에 까지 생명을 이어 왔습니다.

그러나, 2000년대에 와서 우리 거제의 지방하천이라 불리는 가장 크다는 하천을 중심으로 ‘하천직강공사’ 라는 이름으로 공사를 하며 구불구불하고 깊고 얗은 하천은 일자형 바닥으로 바뀌었고, 보가 만들어지고 하천 양쪽은 석축으로 콘크리트로 바뀌게 됩니다.

이미 그렇게 지방하천이라 불리는 거제도에서 가장 크다는 하천들은 원래 제 모습이 아닌 국민의 세금으로 중장비로 다들 수술을 받아 획일화된 모습으로 섬에서 버티고 있습니다.

그리고 지금은, 그나마 우리 거제에서 중장비의 삽질에서 온전하게 비켜서 있든 소하천들 까지 난도질을 당하며 개울, 도랑 그런 예전의 모습들은 모두 제거되며 앞선 지방하천을 닮아가고 있습니다.

 

일부의 사람들은 지방하천과 소하천을 콘크리트와 석축으로 보를 만들며 공사를 하는 것에 무관심 합니다.

일부의 사람들은 제방을 튼튼하게 만들게 되어 다행이라고 말합니다.

그리고 저와 같은 일부의 사람들은 섬이라는 특수성을 전혀 고려하지 않고 담수생물에 대한 조사, 보호방안에 대해서는 아무런 관심도 없이 생물종의 씨를 말리는 행정의 무식한 공사에 대하여 개탄을 합니다.

 

제가 살고 있는 동네에는 거제도에서 가장 크다고 할 수 있는 연초천이 있습니다.

말씀 드렸듯이 이미 ‘하천직강공사’ 이름으로 예전의 자연형 하천이 아닌 완전히 다른 모습으로 만들어져 있습니다.

하천 중간 중간에는 보를 만들어 물을 가두고 있습니다. 수량이 적은 시기에 보에 갇힌 물은 썩기 마련입니다. 예전에 보았든 많은 종류의 물고기들은 이제 몇 종 되지 않는 개체수로 목숨을 버텨가고 있습니다.

어린시절 냇가라 부르며 물놀이 하며 그 물을 마시기도 하였든 그 시절은 이제 전설로 남아 있습니다.

아무튼, 연초천은 ‘하천직강공사’로 인하여 하천 생태계는 공사 전, 후로 많은 변화가 생겼음을 시골동네에 살면서 느끼고 있습니다.

그래도 그나마 작은 소하천에는 1급수 깨끗한 물이라 어린시절 보았든 그런 종류의 물고기들이 적으나마 살아가고 있음에 다행이라 생각을 하였습니다.

그러나 그마저도 이제는 전설로 남게 되었습니다.

 

공무원님들, 거제도는 섬입니다.

거제자연휴양림이 위치한 노자산 골짜기 계곡에도 물고기들이 살고 있습니다.

폭포 높이가 20미터가 넘는 문동폭포 위의 계곡에도 물고기들이 살고 있습니다.

지방하천, 소하천이라 불리는 거제도의 하천에도 많은 종류의 물고기들이 살고 있었습니다.

아주 오래전 거제도가 섬이 아닌 육지의 일부였다가 지각변동으로 섬으로 구분되어 그 오랜 세월을 지나 오면서 지금까지 수 많은 고비를 넘기면서도 멸하지 않고 그들의 역사를 이어가고 있는 대견스러운 생물들인 것입니다.

이러한 거제도라는 섬에서, 담수생물의 중요성은 서식하는 지역이 훼손되면 그 지역의 생물종은 인위적으로 유입하지 않는 한 영원히 사라지는 멸종이 되어 버립니다.

거제시에 확인한 바로는 거제시가 주최가 되어 거제도의 하천에 어떤 생물종이 살고 있는지 조사한 자료는 전혀 없는 것으로 확인 하였습니다.

하천공사를 담당하는 부서는 다양한 생물종이 살고 있는 자연의 하천공사가 아닌, 많은 비가 내려도 제방만 튼튼하면 되는 우수로 공사만 할 뿐입니다.

 

현대 사회에서 개발은 피할 수 없는 과정입니다. 무조건 모든 개발을 반대하는 것이 아닙니다. 개발로 인하여 발생되는 그 반대편의 상황에 대해서도 배려를 하며 개발을 하여야 합니다.

그러나 섬이라는 거제도의 자연환경을 전혀 고려하지 않고 개발 일관으로 하천공사를 강행하는 거제시 행정의 무관심과 무지에 대하여 개탄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이제라도 거제시는 개발 중심의 하천공사가 아닌 생물종을 배려하는 하천공사를 해주시고, 예산을 확보하여 거제도의 하천 생태계 조사를 철저하게 해주시기 바랍니다.

또한, 앞서 민간에서 조사된 자료를 바탕으로 거제도의 하천 생태계 복원에도 지속적인 관심을 갖고 공무원 여러분이 망친 거제도의 하천 생태계를 여러분의 정성으로 되살려 놓으시기를 바랍니다.

아무리 생각을 하여도 국민의 세금으로 행정에서 그 오랜 세월 생명을 이어 온 하천 생태계의 씨를 말리는 행위는 분명히 잘못 되었다고 판단 됩니다...